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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크림으로 바꿨더니 모공 막히고 피부 트러블 생긴 이유

유튜브에서 '비건 크림이 피부에 좋다'는 영상을 보고 혹해서 쓰던 크림을 멈추고 비건 크림을 샀는데, 한 달 만에 모공이 막히기 시작했어요. 2개월 차엔 뾰루지까지 올라왔습니다. 피부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식물성 오일이 너무 많아서 모공이 막혔어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멍했어요. 그래서 원래 크림 사용하고 한 달 만에 피부가 다시 좋아졌습니다.

비건 크림과 일반 크림 전성분표를 비교하는 여성

유튜브를 보고 혹해서 비건 크림을 샀다

작년 가을, 유튜브에서 비건 화장품 영상을 봤는데 인플루언서가 "비건 크림 쓰고 피부 좋아졌어요. 천연 성분이라 자극 없고 좋아요"라고 했어요. 댓글에도 "저도 비건 크림을 쓰는데 최고예요", "합성 성분은 피부에 안 좋아요" 이런 말이 많았습니다.

'나도 한번 써볼까?' 생각했는데 당시 쓰던 크림이 딱히 나쁜 건 아니었지만, 비건이 더 좋을 것 같았어요. '천연이니까 부담이 없겠지' 생각했습니다.

화장품 매장에 갔습니다. "비건 크림 있나요?" 직원분한테 물어봤더니, 토끼 마크가 붙은 제품을 보여주셨어요. "이 제품은 100% 식물 성분이고요, 시어버터랑 코코넛 오일이 들어가서 보습력이 좋아요." 설명을 들으니까 좋아 보였습니다.

50ml에 6만 원이었는데 쓰던 크림보다 2만 원이 비쌌지만, '천연이니까' 생각하고 샀어요. 집에 와서 기존 크림을 서랍에 넣고, 비건 크림을 꺼냈습니다. SNS에 인증샷도 올렸어요. "비건 크림 써봅니다 🌿" 좋아요를 많이 받았습니다.

첫날 바를 때 제형이 무거웠습니다.

기존 크림보다 훨씬 걸쭉했어요. 얼굴에 바르니까 촉촉하긴 한데 끈적였습니다. '보습력이 좋은 거겠지' 생각했는데 그날 저녁부터 매일 발랐어요.

한 달 만에 모공이 막히고, 2개월 차엔 뾰루지까지

일주일 차, 피부가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크림을 바르면 얼굴에 막이 생긴 것처럼 느껴졌는데 흡수가 느렸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크림 자국이 묻어 있었습니다. '적응 기간이겠지' 생각하고 계속 썼어요.

2주 차, 코 주변이 신경 쓰였습니다. 모공이 좀 튀어나와 보였는데 손으로 만져보니까 오돌토돌했어요. '각질인가?' 싶어서 필링을 했는데, 각질은 아니었습니다. 모공 속에 뭔가 차 있는 느낌이었어요.

한 달 차, 확실히 모공이 막혔습니다. 코랑 볼 모공이 넓어 보였고, 검은 점들이 보였어요. 평소엔 모공 고민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러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왜 이러지?' 의문이었어요.

친구한테 얘기했습니다. "야, 나 요즘 모공이 이상해. 막힌 것 같아." "너 화장품을 바꿨어?" "응, 비건 크림으로." "혹시 그거 때문 아니야? 나도 전에 무거운 크림을 쓰니까 모공이 막혔었는데."

설마 비건 크림 때문은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6만 원이나 주고 샀는데 인정하기가 싫었어요. '좀 더 써보자' 계속 발랐습니다.

2개월 차, 뾰루지가 올라왔습니다. 이마랑 볼에 작은 뾰루지가 여러 개 생겼는데 원래 여드름이 잘 안 나는 편인데, 갑자기 생기니까 놀랐어요. 모공도 더 심해졌습니다. 화장을 하면 모공에 파운데이션이 끼었어요.

참다 못해 비건 크림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2개월을 쓰고 반도 안 남았는데,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서랍에 넣어뒀던 기존 크림을 다시 꺼냈습니다.

피부과에서 들은 충격적인 말, "식물성 오일 과다"

그래도 불안해서 피부과 상담 예약을 잡았습니다. "선생님, 모공이 갑자기 막히고 뾰루지도 났어요. 왜 그런가요?" 의사 선생님이 피부를 보시더니 물어보셨어요.

"최근에 크림을 바꾸셨어요?" "네, 비건 크림을 썼어요. 2개월 정도요." "아... 그래서 그런 것 같네요. 어떤 제품이에요?"

사진으로 찍어둔 제품을 보여드렸는데 선생님이 전성분표를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이거 식물성 오일이 엄청 많이 들어갔네요. 시어버터, 코코넛 오일, 아르간 오일... 님 피부 타입엔 너무 무거워요."

"비건 크림이 문제예요?" "비건이 문제가 아니라, 이 제품에 들어간 오일이 문제예요. 님은 지성 피부잖아요. 이렇게 무거운 오일을 많이 바르면 모공이 막혀요."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비건=천연=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그럼 제가 원래 쓰던 크림이 더 나았던 건가요?"

"님이 뭐 쓰셨는데요?" 기존 크림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아, 이건 가벼운 제형이네요. 세라마이드 위주고 오일이 적게 들어갔어요. 님 피부한테는 이게 훨씬 맞아요."

"그럼 비건 크림은 누구한테 맞아요?" "건조하고 각질이 많은 피부한테는 좋아요. 무거운 오일이 보습 막을 만들어주니까요. 근데 님처럼 지성이고 모공이 잘 막히는 피부한테는 안 맞아요."

상담을 끝나고 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내 피부 타입도 생각 안 하고 무작정 비건을 샀을까? 후회됐어요.

원래 크림으로 돌아가니까 한 달 만에 회복됐다

집에 와서 바로 기존 크림을 다시 썼습니다. 오랜만에 쓰니까 느낌이 확 달랐는데 가볍게 흡수됐어요. 끈적임이 없었습니다. 얼굴이 답답하지 않았어요. '역시 이게 나한테 맞았구나' 깨달았습니다.

일주일 차, 새로 올라오는 뾰루지가 없었습니다. 기존 뾰루지도 조금씩 가라앉았어요. 피부가 덜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2주 차, 모공이 좀 덜 막힌 것 같았어요. 피부과에서 추천해준 BHA 토너도 같이 썼습니다. 모공 청소 효과가 있다고 했거든요. BHA를 바르고 기존 크림을 발랐어요.

한 달 차, 피부가 거의 회복됐습니다. 뾰루지가 다 사라졌고, 모공도 깨끗해졌어요. 비건 크림을 쓰기 전 상태로 돌아온 거였습니다. 안도했어요.

크림 종류 기간 모공 상태 뾰루지 피부 느낌
기존 크림 - 깨끗함 없음 가볍고 편안
비건 크림 1개월 1개월 막히기 시작 없음 답답하고 끈적
비건 크림 2개월 2개월 확실히 막힘 여러 개 생김 답답함
기존 크림 복귀 1개월 회복됨 사라짐 다시 편안

친구한테 전화했습니다. "야, 나 원래 크림으로 돌아갔어. 피부가 다시 좋아졌어." "그럼 비건 크림이 문제였던 거네?" "응, 내 피부 타입이랑 안 맞았대. 오일이 너무 많았어."

2개월 차, 피부과에 재진을 갔는데 선생님이 "많이 좋아지셨네요"라고 하셨어요. "선생님, 근데 비건 크림은 왜 인기가 많아요? SNS를 보면 다들 좋다고 하던데요."

"건조한 피부 사람들한테는 정말 좋아요. 무거운 오일이 보습 막을 만들어주니까요. 근데 모든 피부한테 다 맞는 건 아니에요. 피부 타입을 봐야죠."

이제 내 피부 타입부터 생각한다

그날부터 성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전성분표 읽는 법을 찾아봤는데 피부 타입별로 피해야 할 성분, 좋은 성분을 배웠어요.

제가 썼던 비건 크림 전성분표를 다시 봤습니다. 상위 5개 성분에 시어버터, 코코넛 오일, 아르간 오일이 들어갔었어요. 이런 무거운 오일은 건조한 피부한테는 좋은데, 지성 피부한테는 모공을 막힐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제 기존 크림은 세라마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위주였습니다.

오일은 맨 뒤에 조금만 들어갔어요. 가벼운 보습이라 지성 피부한테 맞는 거였습니다. '비건이냐 아니냐'보다 '어떤 성분이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비건 중에도 가벼운 제형이 있고, 非비건 중에도 무거운 제형이 있으니까요.

이제 크림을 살 때 달라졌습니다. 비건 마크부터 보는 게 아니라, 전성분표부터 봐요. 제 피부 타입에 맞는 성분이 들어갔는지 확인합니다. 오일이 많으면 패스해요.

실제로 비건 크림 중에서도 가벼운 젤 타입을 찾았는데 식물성 오일이 거의 없고, 히알루론산이랑 알로에 위주였어요. 써보니까 가볍고 좋았습니다. 모공도 안 막히고요. '비건도 다 다르구나' 깨달았어요. 무거운 비건 크림도 있고, 가벼운 비건 크림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비건 여부가 아니라 성분이었어요.

주변 친구들한테도 말해줬습니다. "비건 크림을 쓰고 싶으면 전성분표를 꼭 봐. 너 피부 타입을 생각해서 골라. 비건이라고 다 좋은 거 아니야."

한 친구는 저처럼 지성 피부인데 무거운 비건 크림을 쓰고 있었어요. "너도 모공이 막힐 수 있어. 가벼운 걸로 바꿔봐." 2주 후에 "너 말대로 가벼운 걸로 바꿨더니 피부가 좋아졌어. 고마워"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이제 '무조건 비건'주의자가 아닙니다. 동물 실험을 안 한 제품을 선호하긴 하지만, 제 피부 건강이 우선이에요. 비건이면서 가벼운 제품이 있으면 그걸 쓰고, 비건이 아니어도 제 피부에 맞으면 그것도 씁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성분'이었습니다. 비건 마크보다 전성분표가 더 중요했어요. 라벨은 제조 방식을 알려줄 뿐, 내 피부에 맞는지는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비건 크림이 맞는 사람은 건조하고 각질이 많은 피부 타입입니다. 무거운 오일이 보습 막을 만들어줘서 좋아요. 반대로 지성이고 모공이 잘 막히는 사람한테는 무거운 비건 크림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크림을 고를 때 전성분표 상위 5개 성분을 꼭 확인하세요. 오일이 많으면 무거운 제형,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이 많으면 가벼운 제형이에요. 내 피부 타입에 맞는 걸로 고르세요.

비건은 '제조 방식'이지 '만능 해결사'가 아닙니다. 비건 크림도 좋은 거 많지만, 내 피부에 안 맞으면 소용이 없어요. 저는 비건 크림 때문에 모공이 막히고 뾰루지가 났다가, 원래 크림으로 돌아가서 회복했습니다. 내 피부 타입부터 알고, 그에 맞는 성분을 고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