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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의 과학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나에게 맞는 선택은 무엇인가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발랐는데 얼굴이 하얗게 떴습니다. 무기자차를 쓰니 백탁 현상이 심했고, 유기자차로 바꾸니 눈이 시리고 따가웠습니다. 피부과에서 알게 된 사실.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는 작동 원리가 다르고, 피부 타입과 생활 패턴에 맞춰 골라야 한다는 것. 혼합형으로 바꾸고 양 제대로 바르니 해결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외출 전 욕실 거울 앞에서 자외선 차단제의 제형을 손등에 덜어 꼼꼼히 확인하며 피부 장벽 보호를 준비하는 30대 한국인 여성의 모습

무기자차를 썼다가 얼굴이 하얗게 뜬 이유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매일 선크림을 바르기로 했습니다. 화장품 매장에서 "민감성 피부에 좋다"는 무기자차 제품을 샀거든요. 가격은 50ml에 2만 8천원. 판매 직원이 "피부에 자극이 없고 바르자마자 효과가 나타나요"라고 추천했어요. 전성분표를 보니 Zinc Oxide(징크옥사이드), Titanium Dioxide(티타늄디옥사이드)라는 성분이 들어있었습니다. '무기 성분이라 안전하겠지' 하고 샀거든요.

그날 아침부터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얼굴이 하얗게 떴습니다. 거울을 보니 마치 백분을 바른 것처럼 얼굴 전체가 하얗게 보였거든요. 손으로 두드려도 잘 안 펴졌고, 오히려 얼룩덜룩해 보였어요. '메이크업을 하면 괜찮겠지' 싶어서 파운데이션을 발랐는데, 파운데이션이 밀리더군요. 오전 내내 얼굴이 답답했고, 동료가 "얼굴 왜 그렇게 하얘?"라고 물었습니다. 창피했거든요.

며칠 더 써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백탁 현상이 너무 심해서 화장이 제대로 안 됐거든요. 특히 사진을 찍을 때 얼굴만 하얗게 날아갔어요. 발림성도 뻑뻑해서 바르기가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쯤 참고 쓰다가 결국 포기했거든요. 화장품 매장에 다시 가서 "얼굴이 하얗게 뜨지 않는 선크림 없나요?"라고 물었어요. 판매 직원이 "그럼 유기자차를 써보세요. 백탁이 없고 투명해요"라며 다른 제품을 추천했습니다.

새 제품은 유기자차였습니다. 가격은 50ml에 3만 2천원. 전성분표를 보니 Ethylhexyl Methoxycinnamate(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Avobenzone(아보벤존) 같은 성분이 들어있었거든요. 무기자차와는 완전히 다른 성분들이었어요. 판매 직원이 "유기자차는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흡수해서 백탁이 없고 촉촉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엔 되겠지' 하고 샀거든요.

유기자차로 바꿨는데 눈이 시렸다

유기자차를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달랐어요. 백탁이 전혀 없었습니다. 투명하게 발리고, 촉촉한 느낌도 좋았거든요. 메이크업도 잘 먹었고, 사진을 찍어도 얼굴이 자연스러웠어요. '역시 유기자차가 낫네' 하고 만족했습니다. 며칠은 잘 쓰다가, 일주일쯤 지나니 또 문제가 생겼거든요. 눈이 시리기 시작했어요. 특히 선크림을 바르고 한 시간쯤 지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따가웠습니다.

처음엔 '눈에 들어간 건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눈가를 피해서 발라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계속 났어요. 오후쯤엔 눈 화장이 다 지워질 정도였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얼굴이 약간 열이 나는 느낌이었거든요. 특히 볼 쪽이 미세하게 화끈거렸어요. '이것도 나한테 안 맞나?' 싶어서 피부과를 찾아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물으셨습니다. "선크림 뭐 쓰세요?" 유기자차 얘기를 하니 "아, 유기자차 성분이 휘발성이 있어서 눈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요. 또 자외선을 열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열감도 느껴질 수 있고요"라고 하셨거든요. "그럼 어떡해요? 무기자차는 백탁 때문에 못 쓰겠고, 유기자차는 눈이 시린데요"라고 하니, 선생님이 웃으시며 "요즘엔 둘을 섞은 혼합형이 많아요. 무기자차 장점이랑 유기자차 장점을 둘 다 취한 거죠"라고 하셨어요.

또 한 가지 배운 게, 양이 중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선크림을 얼마나 바르세요?"라고 물으시길래 "적당히요"라고 답했더니 "그럼 안 돼요. 얼굴 전체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는 발라야 표기된 차단 지수가 나와요. 대부분 사람들이 너무 적게 발라서 SPF 50 제품도 SPF 10 정도 효과밖에 안 나요"라고 하셨거든요. 충격이었어요. 저는 그동안 정말 적게 발랐습니다. 백탁 때문에, 또 뻑뻑함 때문에 얇게만 발랐던 거예요.

혼합형을 찾아서 양을 제대로 바르니 해결됐다

피부과를 나온 뒤 화장품 매장에 또 갔습니다. 이번엔 판매 직원에게 "무기자차랑 유기자차가 둘 다 들어간 혼합형 있나요?"라고 물었거든요. 직원이 "네, 요즘 대부분이 혼합형이에요"라며 제품 몇 개를 보여줬어요. 전성분표를 확인했습니다. Zinc Oxide도 있고, Ethylhexyl Methoxycinnamate도 함께 들어있었거든요. 가격은 50ml에 2만 5천원. 무기자차보다 오히려 쌌어요.

새 제품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달랐어요. 백탁은 무기자차보다 훨씬 덜했고, 눈 시림도 유기자차보다 덜했습니다. 발림성도 적당히 부드러웠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양을 제대로 바르기 시작한 거예요. 피부과 선생님 말씀대로 손가락 두 마디 분량을 짜서,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발랐습니다. 처음엔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두세 번 나눠 바르니까 괜찮았거든요. 한 번에 다 바르려니까 백탁이 심했는데, 얇게 두세 번 레이어링을 하니까 자연스러웠어요.

일주일쯤 지나니 눈 시림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백탁도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커버가 됐고요. 2주째엔 완전히 적응했어요. 매일 아침 선크림을 바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친구가 "너 요즘 피부 톤이 좀 밝아진 거 같다"고 말했거든요.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니까 피부가 덜 칙칙해진 거예요. 여름에 야외 활동을 많이 했는데도 피부가 타지 않았습니다.

무기자차 vs 유기자차 vs 혼합형 비교
구분 무기자차 유기자차 혼합형
백탁 현상 심함 없음 약간
눈 시림 거의 없음 있음 적음
발림성 뻑뻑함 부드러움 적당함
효과 시작 즉시 20-30분 후 즉시

피부과 선생님께 다시 여쭤봤습니다. "무기자차랑 유기자차가 정확히 어떻게 다른 건가요?"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거든요. "무기자차는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반사해요. 거울처럼 튕겨내는 거죠. 그래서 바르자마자 효과가 나타나고, 피부 자극도 적어요. 대신 금속 산화물 입자가 크다 보니 백탁이 생기고 발림성이 뻑뻑합니다. 유기자차는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흡수해서 열로 변환해요. 그래서 투명하고 촉촉한데, 피부 안에서 반응이 일어나다 보니 눈 자극이나 열감이 있을 수 있죠. 혼합형은 둘의 장점을 섞은 거예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며 배운 것들

몇 달간 여러 선크림을 시도하면서 배운 게 많았습니다. 첫째, 피부 타입에 맞춰 고르세요. 지성 피부라면 무기자차가 좋아요. 피부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징크옥사이드가 과도한 유분을 흡수하고 항균 효과도 있어서 여드름 피부에 좋아요"라고 하셨거든요. 건성 피부라면 유기자차나 혼합형이 좋습니다. 보습 성분이 함께 들어간 제형이 촉촉함을 유지해 줘요. 민감성 피부라면 무기자차나 혼합형을 고르되, 나노 입자 여부를 확인하십시오.

둘째, 생활 패턴에 맞춰 고르세요. 사무실에서만 일한다면 가벼운 혼합형이나 유기자차면 충분해요. 하지만 야외 활동이 많다면 워터프루프 무기자차가 낫습니다. 땀에 덜 씻겨 나가고 차단력이 오래 유지되니까요. 셋째, 양이 정말 중요해요. 얼굴 전체에 손가락 두 마디 분량을 발라야 표기된 SPF 수치가 나옵니다. 적게 바르면 SPF 50이어도 SPF 10 정도 효과밖에 안 나요. 한 번에 다 바르면 백탁이 심하니, 얇게 두세 번 나눠 바르십시오.

넷째, 외출 20~30분 전에 바르세요. 특히 유기자차는 피부에 안착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무기자차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유기자차나 혼합형은 미리 발라두는 게 좋습니다. 다섯째, 2시간마다 덧바르십시오. 특히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필수예요. 유기자차 성분은 자외선을 받으면서 분해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덧발라야 차단력이 유지됩니다. 여섯째, 밤에 꼭 이중 세안을 하세요. 특히 무기자차는 금속 입자가 모공에 남아서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요. 클렌징 오일로 먼저 녹이고, 폼 클렌저로 마무리하십시오.

일곱째, 샘플로 먼저 테스트하세요. 턱 선이나 귀 뒤에 발라보고 자극이 없는지 확인한 뒤 사십시오. 저는 샘플을 안 받고 바로 사서 낭비가 많았거든요. 여덟째, 계절별로 다르게 쓰세요. 여름엔 워터프루프, 겨울엔 보습형처럼 계절에 맞춰 바꾸면 좋아요. 아홉째, 유통기한을 확인하십시오. 개봉 후 6개월~1년 내에 사용해야 효과가 유지됩니다. 오래된 선크림은 차단력이 떨어져요.

선크림 전성분표에 Zinc Oxide, Titanium Dioxide가 있으면 무기자차입니다. Ethylhexyl Methoxycinnamate, Avobenzone 같은 성분이 있으면 유기자차예요. 둘 다 있으면 혼합형이고요. 백탁이 싫으면 유기자차나 혼합형, 눈 시림이 걱정되면 무기자차나 혼합형을 고르세요. 그리고 양을 제대로 바르십시오. 손가락 두 마디 분량, 얇게 두세 번 나눠 바르는 게 핵심이에요. 적게 바르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용이 없습니다. 밤엔 꼭 이중 세안을 해서 잔여물을 제거하세요. 몇 달간 세 가지 선크림을 시도하며 배운 건 단 하나였어요. 비싼 안티에이징 크림보다, 매일 제대로 바르는 선크림이 진짜 노화를 막는다는 것. 오늘부터 내 피부 타입에 맞는 선크림을 골라서, 제대로 된 양으로 매일 바르십시오.